자동차 업계가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신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그 동안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충전방식의 개선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모델 출시로 전기차 대중화 이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기아자동차 ‘레이EV’, 르노삼성차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EV’ 등이 판매 중이다. 여기에 오는 4월 2개의 모델이 새로 투입된다. 기아차의 ‘쏘울 EV’와 BMW의 ‘i3’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기아차는 최근 시카고 오토쇼에서 공개한 ‘쏘울EV’를 오는 4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쏘울EV’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12초 이내로 걸리며, 81.4kW급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대출력은 109마력, 최대 토크는 약 29kgㆍm의 우수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만으로 약 148km를 주행할 수 있고, 100KW 충전기로 급속 충전할 경우 약 25분, 240V 완속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5시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EV는 기아차 친환경 기술의 집약체”라며 “오는 4월 쏘울EV의 국내 출시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위상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도 오는 4월 전기차 ‘i3’를 출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i3’는 전용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동기식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4kgㆍ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2초면 도달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60㎞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일반 가정에서 220v로 충전하면 8시간 만에 완전 충전 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장치를 사용하면 30분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올해 국내 전기차 총 판매량은 약 1,000대 정도가 될 것”이라며 “독일에서 전량 수입된 ‘i3’는 약 250대를 연간 판매 목표로 두고 있으며, 이미 목표에 맞게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선 충전방식 개발로 전기차 보급 걸림돌 해결
신모델 출시와 더불어 무선 충전방식에 대한 신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무선 충전방식이 대표적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자기공명방식을 이용해 전기차를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실증 실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차나 순수 전기차 등 전기를 쓰는 차량을 충전할 때 지면에 설치한 코일에 위치를 맞춰 주차하면 충전이 이뤄지는 형태다. 지면에 설치된 코일이 전기를 보내고 차량에 설치된 코일이 전기를 받는 식으로, 두 코일 간 자기공명 현상을 활용해 전력을 무선으로 전송하게 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이번 무선충전 시스템이 실용화된다면 전기이용 차량보급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인프라 부분에 있어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10월 ‘C30’ 모델에 장착한 무선충전 시스템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볼보에 따르면 ‘C30’은 무선충전으로 2시간3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난해 8월부터 정차 혹은 이동 중 무선으로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해 시범운행을 하고 있으며, 충전 효율은 직접 연결방식의 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무선충전방식 도입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 - 안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