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1억달러→2018년 85억달러… 국내업체들도 잰걸음

출처:IHS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기자동차 등 무선충전 시장이 오는 2018년까지 무려 40배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LS전선 등 국내업체들도 무선충전 관련 기술 개발을 끝내고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무선충전 시장규모, 2018년 85억달러…40배 급성장

17일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무선충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 1600만달러에서 올해 7억 8500만달러로 2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2018년에는 시장규모가 85억달러까지 커지며 5년 만에 4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라이언 샌더슨(Ryan Sanderson) 무선 파워 담당 선임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조업체 가운데 무선충전 기능을 제품에 탑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걸림돌로 작용했던 표준 문제가 해결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성가신 충전 케이블을 더 이상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노키아는 루미아(Lumia) 스마트폰 모델에 무선충전 기능을 넣었고 구글 역시 넥서스4와 넥서스5, 넥서스7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역시 배터리 커버를 별도 구매하면 갤럭시S3와 갤럭시S4 제품에서 무선충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기의 무선충전 제품./사진제공=삼성전기

특히 최근에는 무선충전 표준을 경쟁을 벌이던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와 PMA(Power Matters Alliance)가 협력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또 다른 표준인증 기관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를 끌어안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연내에 협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무선충전은 ‘자기유도’와 ‘자기공진’ 두 가지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자기유도 방식은 전력 송신부 코일에서 자기장을 발생시키면 그 자기장의 영향으로 수신부 코일에서 전기가 유도되는 전자기 유도 원리를 이용한다. 자기공진 방식은 송신부 코일에서 공진 주파수로 진동하는 자기장을 생성, 동일한 공진 주파수로 설계된 수신부 코일에만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전달되도록 한 기술이다. PMA와 WPC는 자기유도 방식을, A4WP는 자기공진 방식으로 기술 표준 잡기에 나선 상태다.

LG이노텍의 무선충전 모듈./사진제공=LG이노텍

◇ 삼성전기·LG이노텍·LS전선, 무선충전 3파전

삼성전기 (65,400원 상승600 0.9%)와 LG이노텍 (98,100원 상승900 0.9%), LS전선 등 국내업체들은 2012년부터 무선충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삼성전기는 올 1월 세계 최초로 A4WP의 리젠스(Rezence)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충전패드와 단말기가 3cm 떨어진 거리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충전패드 위에 동전이나 열쇠 같은 기타 금속물질과 함께 놓아도 발열현상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한 개의 충전패드 위에 2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LG이노텍은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과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동시에 지원하는 무선충전 모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두께는 0.5㎜ 이하로 기존 모듈 두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모듈은 연성인쇄 회로기판을 이용하거나 권선형 코일로 만들지만 이 제품은 반도체용 서브스트레이트 소재를 사용,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LS전선은 2012년 11월 국내 최초로 자기공진 방식의 무선 전력 전송을 실증화한 모델을 선보이며 산업용과 전기차 충전용 등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최대 2m까지 선 없이 전력을 전송할 수 있다. 반도체 공장 등 청정이 요구되는 곳에 케이블을 대체해 분진 등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무선충전 효율이 50%선이어서 유선에 비해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이라며 “70% 정도까지 끌어올린다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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