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천500만대였던 무선충전 지원 기기는 오는 2024년 20억대로 40배 증가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매출 규모가 17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와 애플도 올해 무선충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스마트폰 시장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무선충전을 전략 스마트폰 경쟁력으로 가져간다면 후발주자들의 적용범위로 넓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제조업체들 또한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선충전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도록 표준화 작업이 진행된다. 기술 선도적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장되는 과정을 거친다. 무선충전 또한 마찬가지다. 다양한 표준화협력기구들을 통해 기술 고도화 및 차세대 방식이 연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에 적용한 무선충전 기술은 무선전력컨소시엄(WPC)의 치(Qi) 방식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무선충전 기술이다.

무선충전은 기본적으로 코일에 전류를 흘려보내 그에 따라 형성된 자기장을 이용한다. 자기장의 유도현상을 이용한 방식이 자기유도식이다. 코일 간의 공진현상을 활용한 기술은 자기공진식이다. 전자파를 빔 형태로 멀리 보낼 수 있는 전자기파 방식도 연구 중이다.

무선충전은 전송방식과 동작주파수, 이격거리 등에 따라 각 산업군에서 달리 쓰이거나 다른 사용자경험(UX)을 선사한다.

WPC는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됐다. 2010년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치 방식 표준을 마련했다. 현재 1.2 버전까지 진화했다. 초기 5W였던 충전효율은 15W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뿐만 아니라 애플과 퀄컴 등 약 230여개사가 가입해 있는 곳이다.

WPC와 자웅을 겨뤘던 PMA, A4WP는 지난 2015년 11월 에어퓨얼 얼라이언스로 통합됐다. PMA는 자기유도방식 표쥰을 정립한 곳이며, A4WP는 자기공진방식인 리젠스에 집중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초기 A4WP에서 주도적으로 자기공진방식 연구에 매진했다. 하지만 이후에 WPC에도 가입해 자기유도방식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WPC와 PMA 방식을 모두 사용 가능한 무선충전 솔루션은 갤럭시S6에 첫 도입한 이후 전략 스마트폰에 무선충전을 기본적인 스펙으로 안착시켰다.

LG전자는 초기 삼성전자보다 무선충전에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012년 옵티머스 LTE2가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한 채 출시됐다. 케이스 등 외부적인 요건을 통해 무선충전이 지원됐지만 무선충전코일을 내부에 안고 나온 제품은 옵티머스 LTE2가 빠른 행보였다. 같은해 출시된 옵티머스 뷰2, 2013년 옵티머스G 프로 등에 무선충전기능이 도입됐으나 이후 제품에는 제외됐다.

애플도 일찌감치 무선충전에 눈독을 들였다. 애플워치에 자기유도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기존 무선충전 방식과 맥북에 사용하던 맥세이프를 결합시켜 설계했다. 당시 애플이 치 방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독자 충전방식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해 WPC에 가입하면서 글로벌 표준을 따르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최근 자기유도방식이 대중화를 이끌고 있으나 향후 자기공진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기유도방식은 초단거리 전송, 1대당의 충전이 쉽지 않다. 이와는 달리 자기공진방식은 수 미터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1대다 충전도 가능하다.

다만, 자기공진방식은 아직까지 표준화가 정해진 바 없다. 시제품은 공개됐다. 다만 안정성 여부와 낮은 충전효율 등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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